나이가 들면 관절이 아픈 것은 흔한 일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손이나 무릎이 아파도 “나이 탓이겠지”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침마다 손이 굳고, 손가락 관절이 반복해서 붓는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류마티스관절염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단순히 손이 아픈 병이 아닙니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잘못 작동해, 외부 세균이 아니라 자기 관절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 전신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어떤 병일까?
관절 안에는 관절을 보호하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얇은 막이 있습니다.
이를 ‘활막’이라고 하는데, 류마티스관절염은 이 활막에 이유 없이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염증이 계속되면 관절이 붓고 아프며, 점점 관절이 손상되고 변형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염증이 관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염증 질환으로,
심장, 폐, 혈관까지 침범할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꼭 알아야 할 초기증상 5가지
1.아침에 손이 빳빳하고 잘 움직이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굳은 느낌이 들고, 움직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이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피로나 노화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2.손가락 끝마디보다 중간 마디가 붓는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중요한 특징은 손가락 중간 마디가 붓고 아프다는 점입니다.
끝마디만 굵어지는 경우는 퇴행성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양쪽 손이 비슷하게 아프다
한쪽 손만 아픈 것이 아니라, 양손이 대칭적으로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4.병뚜껑을 따거나 비트는 동작이 힘들다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고, 일상적인 동작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5.피로감이 심하고 몸이 자주 붓는다
관절 증상 외에도 이유 없는 피로, 미열, 몸살 같은 느낌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진단이 늦는 이유, 왜 오진이 많을까?
류마티스관절염은 진단이 늦고 오진이 많은 질환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절이 아프면 먼저 정형외과나 통증 치료를 찾습니다.
진통제만 복용하다가 병의 원인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나 항체가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확진되는 것도 아니고,
검사 결과가 정상이어도 병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증상, 검사, 경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류마티스 전문의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
방치하면 생길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
치료 시기를 놓치면 손가락이 휘고 관절이 심하게 변형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전신 염증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약 10~20% 환자에서는 폐에 염증이 생겨 호흡곤란이나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손 관절 문제처럼 보여도, 결코 가볍게 볼 병이 아닙니다.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닌 ‘관해’
류마티스관절염은 완전히 없애는 병은 아니지만,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관해’라고 하며, 통증을 없애고 병의 진행을 멈추는 것이 치료 목표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을 단계적으로 조절하며 치료합니다.
초기 치료가 빠를수록 관절 손상과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흡연은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또한 잇몸 염증, 비만, 수면 부족, 스트레스 역시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체중 관리, 충분한 수면은 치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손이 자주 붓고, 아침마다 관절이 굳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마시고 전문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빠른 진단이 관절을 지키고, 삶의 질을 지켜줍니다.
"빠른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관절을 지키고, 삶의 질을 지켜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