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서 박세리와 김승수가 결혼을 발표했다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영상은 뉴스 보도 형식을 그대로 따라 만들어졌고, 조회수는 860만 회를 넘기며 사실처럼 소비됐다. 처음 이 영상을 봤을 때, 실제 뉴스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 결혼설은 사실이 아닌 AI로 제작된 허위 영상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영상은 실제 방송 화면과 유사한 자막 구성, 익숙한 뉴스 멘트, 인물 사진과 음성을 결합해 제작됐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1월 말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는 구체적인 설정까지 더해지며 현실성을 높였다. 디테일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의심보다 신뢰를 먼저 하게 된다.

박세리·김승수 결혼설 영상의 실체
이 영상이 특히 위험했던 이유는 뉴스 형식을 정교하게 모방했다는 점이다.
자막 배치와 화면 전환, 말투까지 실제 보도와 유사해 많은 시청자들이 사실로 받아들였다. 댓글에는 “축하합니다”, “두 분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이런 댓글은 또 다른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아마 이 영상을 이미 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조회수와 댓글이 쌓이면서 가짜 정보는 점점 사실처럼 굳어졌고, 해당 영상은 여러 플랫폼으로 복제·재유통되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AI 슬롭이 만든 가짜 뉴스 구조
이번 사례는 업계에서 말하는 **‘AI 슬롭(AI Slop)’**의 전형이다.
AI 슬롭이란 인공지능을 활용해 저품질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고, 조회수와 광고 수익을 노리는 방식을 의미한다. 기존 뉴스 기사, 이미지, 영상 조각을 짜깁기해 하나의 이야기처럼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유명인과 뉴스 형식을 결합할 경우, 외형만 놓고 보면 사실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실제 뉴스처럼 보이는 가짜 영상, AI가 만든 허위 콘텐츠는 이제 개인의 장난을 넘어 하나의 수익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숫자로 드러난 AI 허위영상의 규모
AI 슬롭 문제는 이미 통계로도 확인된다.
AI로 제작된 저품질 유튜브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수백억 회에 달하며, 일부 채널은 연간 수백억 원 규모의 광고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국은 AI 슬롭 콘텐츠의 주요 소비 국가로 지목된다. 빠른 콘텐츠 소비 문화와 뉴스형 영상에 대한 높은 신뢰가 결합되면서, 허위 정보가 확산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튜브가 AI 가짜뉴스를 경고한 이유
유튜브 역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플랫폼 측은 반복적으로 생산되는 저품질 AI 콘텐츠와 클릭베이트 영상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플랫폼 차원의 관리와 이용자의 판단 모두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뉴스처럼 보여도 확인이 필요한 시대
박세리·김승수 결혼설 영상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그럴듯한 거짓은 점점 더 쉽게 만들어지고 있다. 조회수와 댓글 수가 진실을 보증해 주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뉴스처럼 보인다고 해서 모두 사실은 아니다.
AI가 만든 이야기가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온 지금, 출처를 확인하는 습관이 가장 확실한 방어 수단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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