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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급훈에 ‘중화인민공화국’, 2년간 방치된 이유와 학교 침묵의 배경

by 머니따라 2026.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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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급훈에 ‘중화인민공화국’, 2년간 방치된 이유와 학교 침묵의 배경

 

급훈은 교실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상징적인 문장이다. 학생들이 매일 마주하는 말 한 줄에는, 그 학급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담긴다. 그런 급훈에 특정 국가의 정식 국호가 그대로 사용됐다면, 이는 단순한 말장난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문제다.

최근 경기도 용인시의 한 중학교에서 중3 학급 급훈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문구가 짧은 기간이 아니라 2년 가까이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사용돼 왔다는 점에서 의문은 더 커지고 있다.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중3급훈논란

 

논란의 시작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에 올라온 한 장의 교실 사진이었다. 해당 사진 속 학급 안내문에는 급훈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에는 “중도(선)을 지키는 평화로운 공동체”라는 설명이 덧붙어 있었다.

하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의 공식 국호다. 특정 국가의 정치·외교적 의미를 가진 명칭이 그대로 교육 현장에 사용됐다는 점에서 많은 학부모와 시민들이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이번 사안은 자연스럽게 교육중립성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급훈’, 왜 일회성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올까

 

더 큰 문제는 해당 급훈이 하루 이틀 걸렸다가 사라진 문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확인 결과, 이 학급은 지난해 5월 체육대회 당시에도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문구가 적힌 응원 피켓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담임 교사와 학교 차원에서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국 이 사안은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와 책임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공교육 전반의 판단 기준을 묻게 만드는 대표적인 중학교교육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학교는 왜 침묵했나, 커지는 학교책임논란

 

논란이 확산된 이후 학교 측은 취재진의 질의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해명을 거부했다. 담임 교사의 소재나 징계 여부에 대해서도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답변을 피했다.

이 같은 대응은 오히려 불신을 키웠다. 공교육 기관이라면 사회적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최소한의 사실관계 설명과 재발 방지 의지는 밝혔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지점에서 학교책임논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급훈의 최종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현직 교사들의 의견도 주목된다. 한 현직 교사는 “급훈을 반드시 학생들이 정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며, 최종 결정과 관리 책임은 담임 교사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설령 학생들이 제안한 문구라 하더라도, 교육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지도하고 수정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이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학생 장난이 아니라, 교사의 판단과 책임 문제임을 분명히 한다.

 

교육중립성문제, 왜 교육청 조사가 거론되나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경기도교육청 차원의 행정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교 내부 해명만으로는 부족하며, 외부의 객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조사의 핵심은 처벌 여부가 아니다.
급훈이 어떤 과정으로 결정됐는지,
학교 차원의 관리·감독 시스템은 작동했는지,
그리고 유사한 중학교교육논란을 막을 기준은 존재하는지에 있다.

 

중3 교실의 급훈,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중학교 3학년은 가치관과 사회 인식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다. 그런 공간에 특정 국가의 정식 국호가 아무 문제 제기 없이 걸려 있었다면, 그 판단이 과연 교육적으로 적절했는지 되묻게 된다.

이번 중3급훈논란은 표현의 자유 이전에, 공교육이 지켜야 할 중립성과 책임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학교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그 질문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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