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이
극우 음모론으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바라보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왜 우리는 늘 같은 방향으로만
흘러가는가였다.

사실 이번
쿠팡개인정보유출 논란의 핵심은
보안 관리와 책임 구조였지만,
논의는 오래가지 않았다.
며칠 지나지 않아 쿠팡사태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보다도
정체불명의 의혹과 해석,
그리고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됐다는 이야기로 덮여버렸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었던 건
극우음모론이 등장하는 방식이었다.
명확한 근거보다
“그럴 수 있다”는 말이 더 빠르게 퍼졌고,
사실 확인보다는
분노를 자극하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와 영상 콘텐츠에서는
혐중프레임이
자연스럽게 덧붙여지며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
문제는
이 프레임이 새롭지 않다는 점이다.
비슷한 사건마다
거의 같은 서사가 반복된다.

나는 여기서
온라인여론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의 온라인 환경은
감정적인 메시지가
사실보다 먼저 확산되도록
설계돼 있다.
그 결과 기업의 책임, 제도의 허점,
재발 방지 대책 같은 중요한 질문은
쉽게 사라진다.
더 씁쓸한 건 이런 흐름이
결국 우리 모두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이다.

쿠팡사태를 둘러싼 소음 속에서
진짜로 개선돼야 할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은
주목받지 못했고,
다음 사건이 벌어질 가능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
분노는 소비됐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묻고 싶다.
다음번 비슷한 사건이 터졌을 때도
우리는 또다시
음모론과 프레임 싸움에만
집중할 것인가,
아니면 불편하더라도
본질을 끝까지
묻는 쪽을 선택할 것인가.
누군가의 음모보다 더 무서운 건,
생각 없이 공유된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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