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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대고 잠든 날’은 왜 특별했을까? 10년을 바꾼 한국 의료의 선택

머니따라 2025. 12.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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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이 아이는

등을 바닥에 대고 잠들지 못했습니다.
앉는 것도, 눕는 것도

고통이었던 하루들.
그런데 한국에서,

그 밤이 처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늘은 등을 대고 잘 수 있었어요.”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평범한 이 말이,

어떤 아이에게는

인생에서 처음 경험한 기적이었습니다.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제대로 눕지 못했던 아이.
그 아이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등을 바닥에 대고 잠들었습니다.

이날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수술이 성공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날은 고통으로만 이어졌던

10년이 멈춘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 싸움

이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온전하지 않았습니다.


척추 안에 있어야 할 신경 조직이

몸 밖으로 드러난 상태였고,

그로 인해 하반신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배설 장애와 극심한 통증은

일상이었습니다.

의료적으로는

출생 직후 수술이 필요했던 상황.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치료는 비용이었고,

비용은 선택이 아닌 포기였습니다.

그렇게 아이의 시간은 흘렀습니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고통도 함께 자랐습니다.

 

앉지도, 눕지도 못했던 10년

성장할수록 문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돌출된 신경 부위의 통증은

점점 커졌고,

휠체어에 앉는 것조차

힘들어졌습니다.
등을 바닥에 대고 눕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잠을 자는 일조차 고통이었고,

밤은 늘 길었습니다.
아이에게 하루는

‘사는 시간’이 아니라

‘견뎌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상황이 바뀌기 전까지,

아이는 단 한 번도

“편하게 잠들었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한 통의 연결, 한국으로 이어진 희망

아이의 이야기는

우연히 한국에 전해졌습니다.


현지에서 아이를 지켜보던 한 사람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도움을 요청했고,

그 신호는 세브란스병원에 닿았습니다.

병원은 아이를 글로벌 의료 지원 대상으로

결정했습니다.
치료비 전액 지원, 국경을 넘는 의료 선택이

내려진 순간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것입니다.
이번 치료의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삶의 질 회복’이었습니다.

 

“다시 걷게 하는 수술”이 아니었다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10년 넘게 이어진 신경 손상을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은 필요했습니다.
외부로 노출된 신경을 보호하고,

통증을 줄이고, 감염 위험을 막는 것.
그리고 아이가 앉고, 눕고, 잠들 수 있는

몸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

그 선택이

바로 아이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등을 대고 잠든 날

수술 이후, 아이는 처음으로

등을 바닥에 대고 잠들 수 있었습니다.


그날은 단순한 회복의 날이

아니었습니다.

10년 동안 이어진 고통이

잠시 멈춘 날,
그리고 “내일도 살아볼 수 있겠다”는

감각이 처음 생긴 날이었습니다.

하반신 마비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이는

휠체어에 앉을 수 있고,

밤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삶은 그렇게 조금씩 다시 시작됐습니다.

한 아이의 삶을 바꾼 선택의 의미

이번 치료는

의료진만의 성과가 아닙니다.


지속적인 의료 후원으로

치료비를 지원한 기업,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결을 만든 사람들까지.

이 선택이 특별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 아이도 살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질문

우리는 종종 묻습니다.
“한 번의 수술로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이 아이의 대답은 분명합니다.
👉 등을 대고 잠들 수 있게 됐다.
👉 하루를 견디는 존재에서,

내일을 기다리는 존재가 됐다.

 

의료는 기술이지만, 선택은 인간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 하나가, 한 아이의 10년을 바꿨습니다.